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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LCD 관란 잘못된 상식들

Rough Existence 2007. 8. 6. 11:22
1. 휘도 : 輝度:cd/m2(칸델라/평방미터)

휘도는 카탈로그에 실려있는 스팩표에서 가장 알기 쉬운 항목으로서, 역시 디스플레이의 '밝기' 를 나타냅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생략되어 있지만 여기서의 밝기는 '최대밝기'를 말합니다. 최근 와이드 액정 디스플레이(이하 LCD)는 최대 휘도가 400 cd/m2(이후 칸델라로 통칭) 이상이 대세입니다만, 이 400칸델라 라는 휘도는 지나치리 만큼 밝기 때문에, 이것이 지금 큰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수년전의 대세였던 브라운관 디스플레이(이하 CRT로 통칭)의 최대 휘도는 250칸델라 전후였습니다. 이때는 최대만 표기해도 문제없었죠, 왜냐하면 전자총의 출력을 바꾸면 얼마든지 어둡게 만드는게(휘도를 낮추는게) 가능했으니까요, 그에반해 LCD 는 아시는대로 백라이트를 형광원으로 하고 있습니다. 이 백라이트는 주로 냉음극관(CCFL)이라고 부르는 형광등의 친척이 사용되고 있는데, 여러분의 집에 있는 형광등 조명은 어느정도로 밝기를 조절할수 있을까요? 인버터를 탑재한 고성능 형광등이라고 해도 기껏 1/3까지 정도 밖에 밝기를 떨어뜨릴수 없을 겁니다. 즉 이것이 문제의 원인이 되는 겁니다.

말하자면 요즘의 와이드 LCD 는 밝기면에서는 뛰어나지만, 어두운 화면은 제대로 표현을 못해준다는 겁니다. 백라이트의 출력을 최저로 낮춰도 150 칸텔라 정도밖에는 휘도가 떨어지지 않거든요, 컴퓨터용 디스플레이의 휘도는 sRGB라는 국제 규격에 의해 <80칸텔라가 기준>으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이 기준에 비교해서 요즘의 LCD는 필요이상으로 밝은 겁니다. 때문에 눈앞에 두고 쓰는 컴퓨터 모니터 특성상 눈에 악영향을 주기 쉽게 되죠

이 디스플레이가 지나치게 밝은 문제에 대해, 유저들은 여러가지 수단을 동원해 대책을 강구하고 있으나, 어떤것도 근본적인 해결방법은 되지 못했습니다. 또한 백라이트 형광등은 엄청난 밝기의 빛을 계속 해서 쏴주기 때문에 에너지 절약이라는 시점에서도 엄청난 낭비이기도 하죠

컴 모니터가 이렇게 밝아져 버린 이유는 크게 두가지가 있습니다, 첫번째는 점점 거대화 되어가는 디스플레이 화면이 균일한 빛을 내게 하려면 보다 많은 백라이트를(형광등) 집어넣을 필요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일례로 24인치 이상의 와이드 LCD는 놀랍게도 총 16개 전후의 형광등이 들어 있습니다.

두번째의 이유는, 소비자의 '무지'가 부른 결과 입니다. 애초에 '칸텔라' 라는 단위를 전혀 이해하지도 못한 상태에다가, 자신의 용도에 어느정도의 밝기가 필요한지 모르니(알려고도 안하지), 200칸텔라와 500칸텔라 제품을 보면 '아 뭔가 숫자가 높으니까 이쪽이 더 고성능 아냐?' 라고 고휘도의 제품을 기꺼이 구입하는 결과가 된것이죠

더더욱이 곤란한것은, 메이커측에서 최대휘도는 자랑스럽게 공개하면서도, 최저휘도는 절대 표기하지 않는 다는 겁니다. 그것도 휘도에 한해서는 오프라인 매장에서 확인해 보기는 매우 매우 어렵기 때문에, 구입해 집에 설치해 놓고서야 '우왓 눈부셔' '넘밝아!'라고 좌절하게 되는게 현실 입니다.

왜 오프라인 매장에서 휘도를 확인하는게 어려운가 하면, 집과 상가의 조명의 밝기가 0하나가 틀릴정도로 차원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일반적인 가정의 실내는 100~200룩스(lm/m2) 라고 합니다, 학교나 사무실은 이것보다 밝은 300~400룩스가 평균적 입니다. 그러나 상가건물 내에서는 거의 1000룩스 전후라는 엄청난 밝기의 조명을 사용하고 있죠, 때문에 점내에서는 쾌적할 정도로 딱맞는 밝기라고 해도 집에가져가 보면 눈부실 정도로 밝은 겁니다

참고로 편의점에서는 2000룩스라는 막대한 조명을 쏟아붓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달은 약 1룩스, 별빛은 약 0.000 05 룩스라고 하니까, 이런 넓은 범위의 빛을 볼수있는 인간의 눈은 정말 엄청난 고성능이라고 할수있죠(이 룩스라는 밝기의 단위는 단순한 광량 뿐만 아니라 방사발광도 라는 개념도 더해져 있어서, 보다 인간의 감성에 가까운 표현체계라고 합니다)

2. 응답속도, 응답시간 (ms : 미리 세컨드)

LCD는 액정 분자에 전압을 거는 것으로 액정분자의 방향을 바꿔 화상을 표시합니다. 전압이 걸린 액정 분자는 천천히 그 방향을 바꿔, 목표하는 각도가 되면 그 움직임을 정지합니다. 이 전압을 가해서 움직여 반응이 끝나는데 걸리는 타임랙을 '응답시간' 이라고 합니다. 응답속도(응답시간)은 통상 ms(미리세컨드), 즉 1/1000초를 뜻합니다.

여기서 주의해야 할것은, 카탈로그에는 2종류의 응답속도가 실려있다는 점입니다. 첫번째는 액정이 흑->백->흑으로 반응하는데 걸리는 시간입니다. 대부분의 제품이 15~30ms의 속도를 가지고 있죠, 그러나 실제 화면이 백에서 흑으로 변할정도로 격렬한 색채 변화를 보여주는 경우란 거의 없고, 중간색에서 변화를 보여주는 경우가 대부분이므로, 요즘은 더 현실적인 응답속도로서 'G TO G' (그레이 TO 그레이)라는 개념이 주류가 되었습니다. 이것은 문자 그대로 '중간단계에서 중간단계로 변하는 시간'을 나타냅니다.대부분은 이 단계를 몇가지로 세분화하여 각단계의 변화시간을 측정한 평균값을 응답속도로 사용하고 있죠

즉 반응속도 또는 응답시간 10ms, 4ms라는 것은 G TO G 가 10ms, 4ms라는 겁니다

그렇다면 왜, LCD의 카탈로그에 '응답속도'가 실리는가 하면, 액정에 있어서 긴 응답시간은 최대의 약점이 되니까 입니다. LCD가 처음 탄생했을 무렵, 처음으로 사용된 녀석의 응답속도는 무려 1000 ms (1초) 였습니다. 이것이 기술진보에 의해 점점 짧아져 수십 ms까지 줄어든 것이죠, 최근에는 '오버드라이브연동' 이라는 기술에 의해 10ms 이하의 제품도 등장하게 되었습니다.

그런 긴 기술혁신, 경주의 역사에서 알수 있듯이 액정 제조 메이커에 있어서 응답속도는 곧 '액정 디스플레이의 성능을 나타내는 수치' 로서 적극적으로 어필해야 하는 부분이며, 이것을 더더욱 짧게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근래의 응답속도 경쟁은 점점 무의한것이 되어 가고 있습니다.

여러분의 집에 있는 형광등은(인버터가 안달려 있는 보통 형광등) 50Hz, 또는 60Hz로 점멸하고 있습니다. 즉 1초에 50회 또는 60회 점멸하고 있는겁니다. 이 점멸주기를 ms로 나타내면 20ms, 16ms가 됩니다. 개인차이가 있긴 하지만 대부분의 인간은 이 형광등을 보고 점멸하는걸 느끼기가 힘듭니다. (더더욱이 인간은 8ms이하의 빛의 변화를 느낄수 없습니다)

그러나, 그래도 LCD의 응답속도는 인간이 인식할수 없는 세계(8ms 이하)에서 격렬하게 경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즉 무의미한 경쟁입니다. 그렇다면 어째서 메이커는 이런 무의미한 경쟁을 계속하고 있는가, 그것은 우리들 소비자의 사이에서 '응답속도가 빠른 디스플레이=고성능, 고화질' 이라는 신화가 정설로 받아들여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응답속도야 짧아지면 좋은 것이지만, 억지로 반응속도를 올리면 그만큼 화질에 악영향이 옵니다.

예를 들어, 15만엔 이상(120만원 이상)의 하이엔드 지향의 LCD에는 응답속도가 25ms 에 달하는 제품도 있습니다.(역자주 : 애플 시네마 디스플레이의 응답시간도 16ms임) 역으로 3만엔 이하(24만원 이하)의 초 저가 제품은 2ms라는 고속의 응답속도를 가진 LCD가 있습니다. 둘사이의 화질 차이는 굳이 언급할 필요가 없겠죠, 즉 응답속도가 빠르다고 해서 꼭 고성능 고화질은 아닙니다. 오히려 응답속도를 강조하는 제품일수록 로우엔드 유저(초보, 무지한 소비자)를 낚기 위한 낚시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꼭 이해해 주셨으면 합니다.

3. 명암비(콘트라스트비 / n:1)

명암비 라는 것은, 디스플레이에 완전한 검은색이 표시될때(즉 아무것도 표시되지 않을때)와, 완전한 백색 화면을 표시하였을때의 밝기 차이를 비율로 나타낸 것으로, 예를 들어 '800:1' 이라면 백색화면이 검은화면과 비교해 약 800배 밝다는 의미가 됩니다. 명암비가 높다는 것은 곧 표현할수있는 밝기의 폭이 넓다는 것으로, 높으면 높을수록 명확한 명암을 가진 그림이 됩니다. 때문에 여러 카탈로그에서는 아래와 같은 사진을 이용하여 명암비를 절대적인것으로 강조하고 있습니다.



명암비가 낮을때


명암비가 높을때


LCD의 주요부품인 '액정'은 그 자체는 빛을 낼수 없고, 그 뒤에 깔린 백라이트라고 불리우는 형광등의 친척이나 LED(발광 다이오드)의 빛에 의해 디스플레이로서 기능을 발휘하게 됩니다. 검은 화면을 만들어 낼때, 액정 분자에 의해 빛을 차단하여 검은 색을 만들어내게 되지만, 당연히 그뒤의 백 라이트는 계속 빛나는 상태입니다. 반면 CRT 의 경우는 빛을 쏴주는 전자총에서 그부분에 빛을 쏘는걸 일시 스톱 시키는 것일 뿐이므로 완전한 '흑(黑)'을 표현하는것이 가능합니다. 말하자면 LCD의 검은색은 전구에 검은 종이를 씌운 상태, CRT는 전구의 전원을 끈거라고 생각하면 되는거죠

액정의 경우, 제아무리 액정분자로 백라이트의 빛을 차단해도, 조금씩 빛이 새어나오게 됩니다. 이것을 '백라이트 누수' 라고 부릅니다. 이 특성때문에, LCD는 검은색을 표현할때 조금씩 빛이 섞여 잿빛 혹은 흑회색이 되어버립니다. (위 사진중 뿌옇게 뜬 상태) 그러나 이 뿌옇게 뜬 화면은 기술의 진보와 함께 점차 개선되어, 보다 어두운 '검은색'을 표현할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 검은색이 검어지면 검어질수록 당연히 명암비는 높아지게 되는것이죠, 그러니까 명암비는 이론적으론 높을수록 좋은 겁니다.

그러나 여기서 커다란 함정이 있습니다. 지금까지 디스플레이 자체가 내는 빛만을 대상으로 한 이야기 였으니까요, 즉 불을 끈 방안에서, 모니터만 켜져있는 상황에서의 이야기입니다. 이 상태에서의 명암비를 '암소 명암비' 라고 부르겠습니다. 원칙적으로 카탈로그에 실리는 명암비란 이 '암소 명암비' 입니다.

유감이지만 실제 디스플레이를 사용하는 경우라면 디스플레이가 내는 빛 이외에도 햇빛이나 조명 같은 많은 빛들이 주변에 존재하고 있어서 이런 빛들이 디스플레이에 비치게 되면, 흑색 부분이 밝게 되어 급격히 명암비가 저하되게 됩니다. 이런 밝은 장소에서 계측한 명암비를 '명소 명암비'라고 부르도록 하죠

아무튼 모니터만 켜진 어두운 장소에서 작업하는것은 보통 있을수 없는일 이므로 실제 우리들이 보는 디스플레이는 '명소 명암비'가 더 중요하다고 할수있습니다.

명소 명암비는 암소 명암비에 대해 엄청나리 만큼 낮은 수치가 됩니다. 낮에 햇빛이 드는 방안이라는 환경하에서 브라운관 TV의 명암비는 50:1 이하가 된다고 하니 말 다했죠, 단순히 암소 명암비만 본다면야 백라이트 누수만 개선하면 되겠지만, 명소 명암비에 대해서는 상당히 틀린 접근방법이 필요하게 됩니다. (화면표면에 무반사 코팅을 한다던지...) 아무튼 메이커에서는 당연하다면 당연하겠지만 이 명소 명암비를 공개하는 경우는 없습니다. (샤프 아쿠오스만 명소 명암비를 공개하는 정도)

각설하고, 요즘의 제품은 400:1~1000:1의 명암비를 가지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400칸텔라의 휘도를 가진 액정이고, 명암비가 500:1인 액정이라면 '흑(黑)'은 0.8 칸텔라, 1000:1 이라면 0.4 칸텔라가 됩니다. 그러나 인간의 밝기를 감지하는 방식은 복수곡선형의 특성을 가지기 대문에 500:1 과 1000:1의 차이는 거의 느낄수 없습니다. 그러니까 명암비에 집착하는 것은 현명한게 아닙니다. 말하자면 800:1 과 1200:1인 모니터를 두고 '이쪽이 더 고성능' 이라고 후자의 모니터를 자랑스럽게 사가는 유저는 그리 현명하다고 할수 없다는 겁니다.

예외적으로 불을 꺼놓고 보는 경우가 많은 영화감상의 경우에는, 암부표현이 대단히 중요한 요소가 됩니다만, 확실히 말해 액정 디스플레이에서는 '똥묻은 개가 겨뭍은개 나무라는격' 입니다. 300:1의 액정이건 1000:1의 액정이건 백라이트 누수 현상이 일어나기는 피차 일반이라는 거죠, CRT라면 수십만:1 이라는 경이적인 명암비를 가집니다(이론상 무한대이지만요) 지금의 기술로서는 액정이 제아무리 발전해도 아마 명암비 부분에서 CRT를 제치는건 불가능이라는점을 알아둡시다.

4. 시야각

시야각이란 디스플레이의 색이 정상적으로 보이는 범위를 말합니다. 시야각이 넓으면 넓을수록 다른각도에서 화면을 보는것이 가능합니다. 그러나 CRT에서는 실질, 시야각이라는 개념이 없죠, 돌연한 이야기입니다만, 두껑이 빙글 빙글 돌아가는 쓰레기통이 있다고 합시다. 이 쓰레기통 두껑의 입구가 열려있다고 했을때, 돌아가는 각도에 따라 쓰레기통의 내용물이 보였다 말았다 하겠죠, 이것이 바로 액정에서 시야각이 존재하는 메커니즘입니다.

LCD는 백라이트의 빛을 액정 소자의 각도에 의해 분단, 색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이때 보는 각도에 의해 액정소자의 상대각도가 변하게 되고 색깔이 변해버리게 됩니다. 이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한것이 LG의 'IPS' 패널입니다. 이외의 패널은 여러가지 방법으로 시야각을 넓히고 있습니다만, 전문적인 그래픽 작업에는 맞지 않습니다.

.....라고 말은 했지만, 요즘 발매되는 액정은 대부분 170도 이상(상하좌우 각 85도 이상)의 넓은 시야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170도 라고 하면, 거의 옆에서 봐도 괜찮은 각도입니다.

그러나 당연히도 여기에는 커다란 함정이 있습니다.

거의 대부분의 카탈로그에서는 명암비가 10:1 이상 확보 할수있는 범위를 '시야각' 이라고 정하고 있기 때문이죠



정면에서 봤을때


명암비 10:1인 상태(옆에서 본경우)



명암비 10:1 이라는 것은 아무것도 안보이는것과 동일한 상태입니다. 거기다 이 계측 방법은 명암비 뿐으로, 색의 변화는 전혀 고려되어 있지 않습니다. 그런고로 메이커가 내세우는 '시야각' 이라는 숫자는 전혀 참고사항이 되지 않는 다는 점을 알아두시기 바랍니다. 그런고로 시야각이라는 이 숫자는 완전 무시하도록 합시다. 실질적인 시야각은 역시 자기눈으로 직접 보는게 최고 입니다. 모니터를 고르실때는 반드시 전시장에 가서 직접 보고 고릅시다.

...라는 말만해서는 초보자에겐 어려울테니 아래의 사항을 체크해 봅시다.

60도정도 옆이나 아래에서 봤을때..

암부(어두운 부분)가 균일하게 보이는지?
암부에 색변화가 일어나지 않는가? (질 나쁜 구식 IPS패널은 검은색 부분이 보라색으로 변함)
사람의 피부나 하늘색 같은 옅은 중간색이 이상하게 보이지 않는가? (피부가 황색이 된다던가, 파란하늘색이 물색이 된다던가)
화면 전체가 뿌옇지는 않는가?
화면 전체에 이상한 색조가 보이지 않는가? (전체적으로 누런 화면, 천체적으로 푸른끼가 도는화면 등)

패널 메이커의 자료를 보면 옆 60도에서 화면을 보았을때 색깨짐은 IPS 10%, VA가 30%, 감마커브 깨짐은 IPS가 1%, VA가 40%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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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1. 스펙은 상술
2. 직접 보고 골라오되 기본적인 사항은 미리 숙지를 하고 가자

2차 출저 : http://himiko.egloos.com/1613033#1613033_1